본문 바로가기
투자/미국ETF

ETF 탐구일지 - 고공행진 엔비디아 주가에 대처하는 2가지 자세, 반도체 ETF 비교 SMH vs XSD

by a look at 2023. 5. 26.
반응형

ETF 탐구일지

아이디어

엔비디아(NVDA)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입니다. 5월 25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에만 무려 159.92% 상승했는데요.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대형 주식이 이렇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한편, 차트를 보고 있으면 '이거 맞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죠.

 

NVDA 주가 차트
NVDA 주가 차트(출처: finviz)

 

실제로 엔비디아의 하락에 베팅(예를 들어 NVDA 숏 3배 레버리지에 투자했다거나...)한 투자자들도 많았을 텐데요. 5월 25일 24%가 넘는 슈팅을 보고 망연자실했을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엔비디아의 '독주'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반도체 ETF를 비롯해 엔비디아를 편입하고 있는 기술주 ETF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ETF SMH는 올해 39.5% 상승했죠. 엔비디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S&P 500을 훌쩍 뛰어넘은 수익률입니다.

 

SMH vs S&P 500 수익률 비교
SMH vs S&P 500 수익률 비교(출처: SeekingAlpha)

 

여기서 투자자들이 생각해 볼 문제는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시가총액이 다른 반도체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5월 25일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9,517억 달러(한화 약 1,263조 4천억 원)인데요. 반도체 섹터 시총 2위 TSMC의 시가총액이 4,870억 달러(한화 약 646조 5천억 원)이니 엔비디아와 시가총액이 2배에 가깝게 차이가 납니다. 3위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말할 것도 없죠.

 

NVDA vs TSM vs AMD 시가총액 비교
NVDA vs TSM vs AMD 시가총액 비교(출처: SeekingAlpha)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ETF에 미치는 영향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다른 반도체 기업 대비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왜 생각해 볼 문제일까요?

 

ETF는 각 종목을 편입할 때 정해진 운용 방식에 맞춰 편입비중에 가중치를 둡니다. 러프하게 말하면 배당주는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일수록 가중치를 두고, 성장주는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에 가중치를 두고. 이런 식이죠.

 

가중치를 두는 방법 중에서 일반적이면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중치를 두는 겁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커지면 시가총액 가중치를 사용하는 ETF에서는 편입 비중이 커지겠죠.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편입 비중이 커질수록 엔비디아 '한 종목의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팀으로 따지면 원맨팀(One-man Team)이 되는 거죠.

 

시가총액 가중치 방식을 사용하는 반도체 ETF, SMH를 살펴보죠. 현재 SMH ETF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인데요. 2위 TSMC가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 합치면 ETF 자산총액의 1/4이 두 종목에 투자되어 있습니다.

 

SMH ETF 편입종목 Top 10
SMH ETF 편입종목 Top 10(출처: SeekingAlpha)

 

시가총액 가중치 체계는 모든 주식을 유사한 가중치로 보유하는 균등 가중치 ETF와 대조를 이루는데요. 예를 들어 균등 가중치 ETF에서는 시가총액 1,260조 엔비디아와 시가총액이 9조인 램버스(RMBS)가 동일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반도체 ETF 중 균등 가중치에 가까운 방식을 사용하는 XSD ETF에서는 엔비디아 역시 다른 자산과 유사한 비중으로 총자산의 4%가량을 보유하고 있죠.

 

XSD ETF 편입종목 Top 10(출처: SeekingAlpha)
XSD ETF 편입종목 Top 10(출처: SeekingAlpha)

SMH vs XSD

SMH ETF와 XSD ETF를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두 ETF 모두 반도체 섹터에 집중하는 상품인데요. SMH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가중치를 두고 XSD는 편입 종목을 유사한 비율로 보유하는 점이 차이죠.

 

SMH vs XSD
SMH vs XSD

SMH & XSD 개요

SMH의 운용사는 반에크, XSD의 운용사는 스테이트 스트리트입니다. 두 운용사 모두 글로벌 자산 운용사죠. 특히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S&P 500 ETF SPY를 운용하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산운용사입니다.

 

수수료는 0.35%로 동일하고, 상당히 오랜 기간 운용되었습니다. 두 ETF 모두 패시브 형식으로 운용되는데요. SMH는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를 추종하고 XSD는 S&P Semiconductors Select Industry를 추종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자산은 SMH가 약 11조 3천억 원, XSD가 약 1조 8천억 원이니 SMH가 훨씬 큽니다. 다만 XSD 역시 작은 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길 염려는 없겠죠.

SMH vs XSD 수익률

SMH vs XSD vs NVDA vs S&P500 1년 합산수익률 비교
SMH vs XSD vs NVDA vs S&P500 1년 합산수익률 비교(출처: SeekingAlpha)

 

SMH vs XSD vs NVDA vs S&P500 5년 합산수익률 비교
SMH vs XSD vs NVDA vs S&P500 5년 합산수익률 비교(출처: SeekingAlpha)

 

위의 그래프는 SMH와 XSD의 수익률을 NVDA, S&P500의 수익률과 비교한 자료입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세 가지 정도인데요.

 

1) 두 ETF 모두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성과가 우수했다.)

2) SMH와 XSD의 수익률은 엔비디아의 주가 등락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한다.

3) 엔비디아는 반도체 섹터의 다른 기업에 비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즉, 시가총액 가중치를 사용하는 SMH는 대형주가 급등할 때 유리하고, 편입종목의 비중이 비슷한 XSD는 소형주가 시장을 아웃퍼폼 할 때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결론

결국 우리가 궁금한 것은 '그러면 둘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제목에서 밝혔듯 각자의 자세(생각)에 따라 다릅니다. 앞으로도 계속 엔비디아와 TSMC 같은 대형주가 반도체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SMH를 매수하는 것이 맞겠죠.

 

엔비디아의 급격한 상승 이후 중소형주가 키 맞추기를 하며 따라붙는 모습, 혹은 엔비디아가 급격히 오른 주가에 대한 반작용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을 예상하면 XSD를 매수해서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제가 반도체 섹터에 투자한다면 XSD를 선택할 것 같긴 합니다. 기업이 커질수록 주가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물론 지금 엔비디아가 20% 이상 상승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라고 물으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정말로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열리면 엔비디아가 애플(AAPL) 이상으로 커질지도 모르죠.

 

단지 저의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엔비디아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선 후에도 지금처럼 급등하는 모습이 쉽게 상상되지는 않습니다. 피터린치는 주로 중소형주에서 10루타를 칠 보석 같은 주식들을 찾았죠. 저는 보석 같은 주식을 찾을 통찰력은 없습니다만,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더 가벼울 거라는 생각입니다.

반응형